치매 어르신 돌봄과 사회적 지원 필요성
우리 사회는 현재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여 치매 어르신의 수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치매는 노인 인구의 10% 이상에서 발생하며, 2030년까지 치매 어르신의 수는 136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강한 돌봄 체계와 치매 친화적인 환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치매 어르신 돌봄의 실제 상황
치매 어르신의 돌봄은 가족의 손길이 필요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치매 어르신 돌봄에 참여하는 가족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6~9시간을 돌봄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가족의 심리적,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켜 가족 구성원의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심층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듯이, 치매 어르신 한 명을 돌보기 위해서는 최소 2~3명의 가족 구성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배우자나 자녀의 일상생활이 연속적으로 치매 어르신의 돌봄에 할당되어 버리는 현실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재가급여 제도를 통해 최대 하루 4시간의 방문간호 및 돌봄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월 한도를 소진하게 되면 나머지 돌봄은 온전히 가족의 몫이 됩니다. 하루의 20시간 중 16시간은 결국 가족이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남게 되는 것이죠. 또한, 시설 돌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더 나은 돌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치매 어르신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의 확충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집과 같은 생활환경을 제공하면서도 돌봄 서비스를 적절히 지원하자는 '유니트케어' 모델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치매 어르신들이 가능한 한 익숙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으로, 이는 어르신의 자신감을 높이고 공동체 생활을 지원하는 데 큰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치매 어르신의 문제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 발병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치매 어르신과 그 가족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 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의 외국에서는 치매친화적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정책에서도 필수적으로 참고해야 할 사항입니다. 특히, 일본은 조기 진단 및 지역 사회의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통해 치매 어르신들이 지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주택과 요양시설 모두 단위마을 형태로 조성하여 치매 고령자들이 자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장애인 및 노인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합하여 치매 친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치매관리법'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바탕으로 치매 어르신과 그를 돌보는 가족을 위한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치가 부족합니다. 특히, 실효성 있는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치매 어르신 100만 명 이상이 실질적인 지원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가족의 부양 부담을 줄이고 지역 사회에서 치매 어르신들이 최대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치매친화 생활환경 모델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지원이 이루어질 때, 치매 어르신과 가족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치매 친화적 생활환경 조성의 방향
앞으로 치매 친화적 생활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방향성이 필요합니다. 거주단지 내에서 치매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마을형 주거환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사례에서 보듯이, 치매 기관 단위의 요양시설을 넘어 면 단위 마을 형태의 주거공간 설계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주거 환경 개선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 역시 치매 친화적 생활환경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 조성한 코론지 치매친화 마을형 시설단지는 치매 어르신들이 집처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정신적인 안정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치매 어르신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결국, 치매라는 질환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커다란 과제입니다. 향후 '제5차 치매관리 종합계획(2026~2030)'과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26~2030)' 시행을 통해 해외의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사례를 참고하여 한국형 모델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사회적 논의와 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치매 어르신을 위한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가 구축될 때, 이들은 단순히 가족의 부담이 아닌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치매 어르신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도 치매어르신에 대한 의식 개선과 치매 관리의 기틀을 다져나가야 하며, 이 과정에서 가족의 역할과 사회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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